26일 개막한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자율주행차량 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첨단 미래기술을 만나볼 수 있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지식재산대전'과 '창조경제 벤처창업박람회'를 동시에 진행하며 29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박람회는 매년 많은 이들의 땀으로 이뤄진 창조경제를 공유하는 장"이라며 "특히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 등 여러 국가에서 도입을 요청할 정도로 모범적인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9월까지 신규 창업한 기업이 7만여 곳에 이르며 벤처 투자규모도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 박람회에는 다양한 기업과 연구원, 대학이 참여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미래부는 이번 박람회에 1100개 기관과 업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22일 시내주행을 선보였던 자율주행차량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은 코엑스 D홀에 도로 환경을 구현해 간단한 자율주행과 주차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량에 대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최정단 자율주행인프라연구실장은 "차량에 카메라가 달려있고 미리 구축한 지도를 통해 도로와 장애물 등을 직접 인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하주차장과 같이 GPS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박람회를 찾은 김정운(23)씨는 "처음 와봤는데 체험할 것도 많고 잘 꾸며졌다"며 "자동차가 지나가기에 누가 운전하겠거니 했는데 운전석에 사람이 없더라. 자세히 보니 사람이 없는데도 운전대는 움직이고 있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람회는 평일 이른 시각부터 관람객으로 붐비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미래 첨단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자양고등학교를 다니는 송하영(18)양은 "체험할 것도 많고 잘 꾸며졌다"며 "자동차가 눈길을 많이 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에 관심이 많아 충전소 보급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부스 관계자가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 여러 곳에서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줬다"며 "화석연료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안심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수원에서 1, 2학년 전교생이 박람회에 왔다는 수원하이텍고등학교 전근영(16)군은 "수많은 기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볼거리가 많다"며 "박람회에 전시된 모든 드론과 가상현실기기(VR)를 체험해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는 가상현실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첨단 미래기술들이 전시됐다. /오세성 기자
이번 박람회에 처음 참여한 미국의 페이스북과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은 가상현실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어VR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국내 자연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체험을 통해 스트레스를 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삼성의 기어VR을 체험한 남태헌(53)씨는 "마치 높은 곳에 떠있는 헬리콥터를 탄 듯 주변 경관을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었다"며 "스키 리프트를 타며 주변을 둘러볼 때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장진욱(17)군도 "처음 접해보는 가상현실이 너무 신기했다"는 만족감을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의료 재활용 착용식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박람회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최첨단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의료 재활용 착용식 로봇(H-MEX)을 선보였다. 흔히 아이언맨으로 알려진 외골격 로봇의 일종인 H-MEX는 현재 하반신 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의 정경모 책임연구원은 "생활 보조용 로봇과 의료 재활용 착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령자들이 느끼는 보행의 어려움과 하반신에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토탈 모빌리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H-MEX가 2018년 시범 양산을 시작으로 2020년에 양산이 완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CT플랫폼을 활용한 '신(新)농사직설'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경작 계획과 재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한다. 그중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이 스마트팜 솔루션이다. 스마트팜은 온실, 축사 등의 환경과 설비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 박건율 사원은 "센서를 통해 온도와 습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원격제어를 통한 관리도 가능하다"며 "보다 세밀한 관리를 통해 생산력을 늘릴 수 있는데 농민들은 무엇보다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농사에 얽매여 여행을 떠날 수 없던 이들에게 첨단 기술을 이용해 휴식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사막화를 극복하는 한화의 트리 플래닛, 카카오의 스마트관광, 현대중공업의 정형외과 수술 로봇, 항공우주연구원의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EAV-3)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박람회에 부스를 내고 참가한 계원예술대학교의 김히제(24)씨는 "더 많은 관람객에게 우리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